싱가포르-인도네시아 전력 연결의 이유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력망 구축을 넘어, 국가 간 전력 교류를 통해 지역 내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협소한 국토와 제한된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을 갖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일조량이 풍부한 천혜의 태양광 발전 여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활용하여, 인도네시아의 전력을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구조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균형을 조정하고,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도 일조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로 꼽힌다.
LS전선이 담당하는 초고압 해저 케이블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거리 송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인프라로, 기술력과 내구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LS전선은 이전에도 미국, 유럽, 중동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싱가포르 프로젝트 수주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젝트의 의미와 들어간 기술은?
유럽연합(EU), 중동, 북미 등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초고압 전력 케이블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LS전선은 이에 발맞춰 친환경 전력망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케이블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유럽 등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중심축이 해상 풍력, 태양광, 수소 에너지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LS전선은 이들 에너지원과 전력 수요지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력 송전이 아닌, 동남아시아 최초의 국가 간 초장거리 해저 전력망 구축이라는 점에서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지닌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특히, 약 600km 이상에 이르는 해저 구간에 320kV급 DC 해저 케이블을 안정적으로 배치하고,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며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이송하기 위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LS전선은 해저 환경의 고온·고압·염수 조건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XLPE 절연 방식의 320kV급 케이블을 공급한다. 그 결과, 해저 케이블의 자기장을 최소화하는 구조적 설계를 채택하여, 전자파 간섭을 억제하고 전력망 인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성공하였다.
더욱이 케이블의 외피는 특수 합성 수지로 구성되어 해수 및 미생물에 의한 부식이나 물리적 마모에 강하며, 반복적인 전기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내전압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전력망 기술: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위상
LS전선은 이미 앞서 말하였듯이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노하우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생산 시스템과 설치 매뉴얼을 확립하고 있다. 특히, 고압직류송전 분야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 검증이 까다로운 가운데, LS전선은 국제 인증과 상업 운전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LS전선은 단순한 케이블 제조기업을 넘어, 해상 전력 인프라의 설계·구축·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통합 전력망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LS전선은 기술력과 시공 역량, 국제 수주 실적이라는 세 축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

